
책소개(yes24)
미야베 미유키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세 번째 사건, 악은 과연 전염되는가
‘행복한 탐정’ 연작은, 미스터리에서 볼 수 있는 기민한 사립탐정 대신 소심한 편집자가 탐정 역으로 등장하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 예컨대 뺑소니ㆍ환경오염ㆍ다단계 사기 등의 문제를 풀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위험에 빠진 재벌가의 딸을 구해준 인연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스기무라 사부로는 미야베 미유키가 유일하게 시리즈로 구축해 온 탐정 캐릭터로, 결혼 이후에는 대기업의 총수인 장인의 회사에 들어가 사보를 만드는 일을 한다.
어느 날, 버스가 통째로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권총을 든 노인이다.
버스 안에는 인터뷰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던 스기무라도 타고 있었다.
노인의 요구조건은 ‘자신이 지목한 세 사람을 찾아내서 데려오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그는 인질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사과의 의미로 위자료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인질들은 노인의 빼어난 말솜씨에 점점 감화되어 가지만, 곧 특공대가 버스에 진입하자 노인은 자살해 버린다.
인질 전원이 무사한 채로 사건은 종결되는 듯 보이지만 진짜 수수께끼는 이제부터다.
인질이었던 승객들 앞으로 죽은 범인이 보낸 거액의 위자료가 도착한 것이다.
죽은 노인은 어떻게 이토록 큰 금액을 인질들에게 보낼 수 있었을까.
대관절 왜 보냈을까.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당한 대가이니 그냥 가져도 된다’는 주장으로 나뉘어 동요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스기무라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나서는데…….
스포 있을 수 있음.
일단 솔직히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총기를 소지한 버스 탈취범의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
그래도 일본 전 총리마저 길거리에서 총에 맞은 걸 봤을 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닌듯.
퇴임한 회사 중역의 인터뷰를 위해 전혀 연고도 없는 곳을 방문했다가 사건에 연루되게 된다.
(이 퇴임하신 중역분의 스토리도 짠하긴 한데,
부인을 위해 요양병원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간 거였고 이 요양 병원이 사건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부인 분의 질병으로 퇴임 중역분이 끝에는 극단적 선택까지 하게 되는 우리 사회 씁쓸한 뒷면을 또 보게 된다.
아무리 돈이 많고 잘나가던 사람도 부부 중 하나가 중병에 걸리게 되면 사회에서 온전하게 버텨나가기란 참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런 게 범죄 소설의 냉정함 같다. 현실의 어두운 면을 냉정하게 보여주는. )
과거 일본의 어두운 범죄 중 하나를 큰 줄기로 가져간다.
일종의 사기와 다단계가 결합된 형태의 범죄다.
일단 정신을 개조해서 회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던 특강 같은 것들이
세뇌의 과정에서 여러 트러블을 일으키고 죽는 사람까지 나와 사회 문제가 되었다.
(주인공의 직장 상사도 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서 버스 납치 시 공황 장애를 일으킨 듯)
그러자 말로 사람을 현혹하는 기술이 있었던 특강 강사들은 사회 다른 분야에 보이지 않게 침투하게 된다.
대표적인 게 다단계다.
나중에는 발악을 하며 부동산 투자 사기까지 판 돈을 키우게 된다.
말도 안되는 가격에 물건을 팔아넘기고 심지어 큰 규모의 돈을 대출받게까지 시킨다.
얽힌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서 책이 두꺼운 편이고 이들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단계 사기에서 우리가 만나볼 수 있는 가정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다.
여기서 다단계 사기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도
현재에도 논란이 되는 주식투자방 사건과 똑같다.
피해자에서 어느새 가해자가된 꼬리들은 주변인을 끌어들였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도 있었다.
어쨌든 핵심 사기꾼들(말로 사람을 현혹시킬 수 있는 우두머리)은
사실 전면에 나서서 회장 행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수사나 구속이 되지 않는 아이러니도 보인다.
버스 탈취를 했던 노인은 결국
엄청난 다단계 사건의 핵심 우두머리였고
(말로 사람을 세뇌, 현혹할 수 있는)
많은 돈을 챙긴 뒤 신분을 세탁한다.
(그 과정에서 결국 또 다른 범죄가 있고 이걸 덮어주는 고향 친구가 나오는데.
인간의 이기심이 여기서 또 나온다.
자기가 잘 알고 친분이 있으면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 짓을 해도 덮어주려는 모습.
대단한 범죄자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슈퍼를 하는 인상좋은 할머니라서 더 충격이다.
이것 또한 냉정한 현실이면서도 뒷맛은 씁쓸하다.)
노인이 되어 고급 요양 병원에서 남은 여생을 편하게 보내볼까 하다가
결국 이런 사건까지 일으키게 된 노인.
진정한 의미의 반성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냥 시간이 흘러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적응 혹은 변화되어서 살아내거나 버텨낸 모습인 것 같다.
같이 버스에 탔던 일행끼리의 대화와 모임도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치이다.
분명 대체로 선한 일반 시민들인데도
생각이 다양하고 삶의 모습이 다양해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대표적으로 젋은 남녀가 서로 의지하며 사귀다가 헤어지는 것에서 상징적으로 알 수 있다.
물론 이 복선은 더 큰 그림을 위해서인 것 같다.
사건 해결과 별개로 행복한 탐정인 주인공에 개인사에 엄청나게 큰 변화가 오게 된다.
그렇게 굳게 믿고 있던 부인이 회사 비서진과 바람이 나서 이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충격이었다.
물론 이후 사건 전개를 위해 필요했던 건 아닐까 조심스레 현재 입장에서는 추측만 해본다.
다시 다단계 사건으로 돌아와서,
결국 피해자들 모두 온전히 피해 보상이라는 건 받을 수도 없고
가해자라 칭해지는 사람 중에서는 죄책감 없이 뻔뻔한 자도 있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자도 있고
그 모든 걸 제대로 해결하거나 처벌을 받지도 않고 가버린 무책임한 노인.
다단계, 주식 사기, 부동산 투자 사기, 폰지 사건들
핵심 우두버리들은 어디선가 숨어서 사람들을 현혹시켜서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고
여전히 죄의식 없이 많은 돈을 굴리며 살고 있을 거라는 것도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냉정하고 씁쓸한 현실인 것 같다.
물론 그나마 노인처럼 아주 잠시라도 인생의 막판에 자신이 한 일을 알리고 조금이나마 죄의식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는 게 그나마 나은 걸까?
그렇지만 피해자들이 고통받은 정도에 비하면 턱도 없고.
그게 진정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상이 되었냐도 의문이다.
매번 이런 사기나 사이비를 보면 왜 사람이 저런 말에 현혹이 될까가 가장 큰 의문이긴 하다.
사람의 약한 고리를 파고 들어서 조종하는 거.
인간의 가지고 있는 취약한 부분인 것 같다.
그걸 뱀처럼 이용하는 가해자들은 정말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같이 살고 싶지 않은 부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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